교회 행사마다 묵묵히 섬기던 손야곱씨, 나눔의 집에 머물다 주님곁으로…

2006년 뉴욕 한인봉사상을 수상할 정도로 여러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던 손야곱 씨, 그의 마지막 생전 모습은 매우 좋지 못했다. 기자가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 그는 얕은 잠에 빠져있었다. 박성원 목사(나눔의 집 대표)는 도통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그가 오랜만에 잠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깊이 잠들지 못했는지 작은 소리에 금방 눈을 떴다. 몇 마디를 나누고자 찾아갔지만 손야곱씨는 그마저도 힘들어했다. 창백한 안색으로 인사만 몇 마디 나눴을 뿐 대화가 힘들만큼 지쳐있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

손야곱씨는 교계의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모든 교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홍보 포스터를 부치고 행사에 필요한 준비를 하며 묵묵히 섬겨왔던 분이다. 성실하게 교회를 돕고 받는 사례비로 간신히 생활을 꾸려오던 그는, 점점 일거리가 부족하여 수입이 없어지자 렌트비를 충당하지 못하여 집에서 쫓겨나게 되는 처지가 되었다.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그가 처음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어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지만 차츰 입맛이 없다며 잘 먹지 못하고 간혹 심한 어지럼증도 호소했다. 그러다가 점점 상태가 악화되어 2015년 2월 병원을 찾게 되었고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었으나 깊은 우울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그 해 4월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

그는 생전에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없었다고 한다. 가족도 없이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내면의 상처와 건강의 악화로 인해 우울증 증세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교회에서조차 홀로 지내다시피 하여 그의 사정을 제대로 아는 사랆도 없었고 도움의 손길도 쉽지 않았었다. 말수가 점점 줄고 더욱 내성적이 되는 탓에 활기찬 식사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식사에 동참하지 못해서 나눔의 집 박성원 목사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했었던 것이다.

갈 곳이 없던 손 씨가 삶의 막바지에 몰렸을 때 나눔의 집에 들어와서 사랑을 받고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그러나 나눔의 집 박성원 목사는 생전에 손 씨가 체중이 계속 줄어서 매우 말랐었기 때문에 딱딱한 침대에 몸을 누이기도 힘들어 했다며, 조금 더 편안한 환경에서 지내게 해주지 못한 게 못내 마음이 아프다고 회고했다. 조금 더 편안한 침대에서 쉴 수 있는 것,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어떤 누군가에겐 절실한 소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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